이런 날 있으세요?
밥 한 공기를 뚝딱 했는데도 등 뒤에 구멍이 났는지 속이 허해
밤새 누가 내 장기들을 쑥 뽑아 갔나 봐 속이 텅텅 비어서는 내 목소리도 울리겠어
혀는 입천장에 붙어서 쉽게 떨어지지 않고 목구멍도 자꾸자꾸 오그라들어
가슴팍에 젓가락으로 구멍 몇 개 숭숭 뚫어놓고 진짜 빠르게 뛰면 좀 나아지려나
김민숙 님의 시 '이런 날 있으세요?' 에서 -
먹어도 먹어도 허기지는 날, 가슴이 허하고 마치 구멍이 뻥뻥 뚥린 듯한 날들이 많았지요. 나를 채워 줄 무언가 그 그시기를 찾아 보지만 한 해를 또 보내는 언저리에서 뭔지 모르지만 그건 영 보이질 않네요. 그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무작정 그것을 찾아 가는 것이 삶이겠지요. 오늘은 나를 꽉 채우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. 송년회 겸 올해 마지막 산행에서 회원님들 모두 가득 가득 맘 속을 뭔가로 채웠으면 합니다. 그것이 무엇이 됐던지. 이번 20일 산행과 송년회 많은 참석 기대되네요. 산악회 불참을 밥 먹듯 해 다소 회원들한테 미안습니다. 물론 나 자신한텐 더 미안코요. 올 한해 삶를 살면서 가득 가득 차곡차곡 못채웠나 봅니다. 20일에 모두 만나요! 박기웅 드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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